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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실염 투병기] "대장절제술" 수술 D-day

이제 진짜...수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장절제술 수술 몇시간 전 1. 수술하는 환자가 입는 환자복으로 갈아입었다. : 등 뒤가 끈으로 묶여있어 벗기 쉬운 형태 2. 콧줄을 꼈다. : 나는 이게 제~~일 고통스러웠다. 수술 중 위/장에 있는 공기가 바깥으로 잘 나올 수 있게 하는 용도라고 하셨다. 그런데, 코부터 위까지 굵은 관을 넣어두니 숨쉬기도 어렵고, 자꾸 구역질이 났다. 3. 마지막으로 장을 비운다. : 장세척액이 끝까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화장실을 다녀온다. 이렇게 나는 준비를 끝내고 수술실로 들어갔다.수술실에 들어가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드라마와 완전 다르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일어나서 스스로 수술용 침대로 가야한다. 수술용 침대에 눕고 마취가 시작되면 수술이 시작된다. 너무 긴장..

[게실염 투병기] 공포의 "중심정맥관(C-line)"

대장절제술 준비 과정 중 가장 무서웠던 건 "중심정맥관" 잡는 것이었다. 처음엔 이게 뭔지도 몰랐다. 그런데, ① 동의서에 사인을 받아야 하고 + ② 처치실에서 의사(간호사가 아닌!)가 해야 한다고 해서 '앗...! 일반 주사 맞는 게 아닌가 보다'란 생각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혈관이 잘 안보이는데 + 입원을 자주 했던 나는 주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내 팔에서 피를 뽑는데 다들 적어도 2번 이상은 찔러보신다. 심할 때는 해당 층 간호사 분들 다 와서 도전한 적도 있다. 채혈, 주사 등 모든 과정에 주사 바늘이 들어가는 걸 봐야 오히려 안심하는 이상한 타입...!) 두근거리긴 했지만, 주사를 무서워하지 않아서 처치실에 뚜벅뚜벅 걸어서 들어갔다. 중심정맥관(C-line) 잡는 과정 (*..

[게실염 투병기] "대장절제술", 드디어 입원 및 "수술 준비"

수술 예약을 잡지 못하고 온 나는 '복직했다가 또 휴직해야 하나...'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일주일 정도는 기다리기로 했다. (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시간이 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대기...그만큼 절실했다) 다행히, 일주일이 되지 않아 전화가 왔다. 오늘 바로 입원하고 내일 수술 가능한지...나는 당연히 그러겠다고 했다. 입원 전 검사는 모두 받은 상태라 바로 입원했고,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장절제술 1. 수술 자체는 "대장암 수술"과 같다. 큰 수술에 속한다. 다만, 게실염의 경우는 게실이 있는 대장 부위를 자르게 된다. 2. 게실이 대장 우측에만 있는 경우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여기에 속함), 우측 일부를 자르게 된다. (우측 결장절제술) 하지만, 정확하게 어디를 얼마나 자를..

[게실염 투병기] 8개월 동안 3번 재발, 결국 "수술" 결정

올해 1월 말 게실염이 재발했다. 그리고 5월 다시 게실염이 재발했다. 나는 2가지 때문에 너무 놀랐다. ① 짧아진 재발 주기 : 6개월 이내 재발한 적은 없었다. 처음이었다. ② 원인 불명 :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팠었는데, 5월에는 그런 요인이 없었다. (코로나 빼고는;;) 교수님은 다음에 또 아프면, 답은 수술밖에 없다고 하셨다. 이렇게 자주 아프면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니까... 20대 때는 큰 걱정이 없었는데 막상 다음에 또 아프면 수술이라고 생각하니 겁이 났다. 그래서 나는 식습관을 고쳤다. 원래 좋아하던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 (밀가루 포함) 모두 먹지 않았다. 운동을 하고 싶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여건이 마땅치 않아 매일매일 요가 홈트를 했다. 그런데, 8월 다시 게실염이 재발했다.게실..

[게실염 투병기] 게실염의 "원인", 육식 위주 식사로 인한 변비&스트레스

나는 굉장히 빨리 (10대)에 게실염이, 그것도 심하게 (이미 게실이 10개 이상이었음) 왔었기 때문에 나한테 왜 이런 병이 찾아왔을까 많이 찾아봤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게실염의 원인 ① 식습관으로 인한 변비 : 채소 없이 육식 위주로 먹다 보면 변비가 생기고, 이로 인해 대장의 압력이 세지면서 게실이 생긴다고 한다 (원래 게실염은 50대 이상에서 발병했었으나, 요즘 젊은 세대에서도 나타나는 이유가 식습관 때문이라고!) ② 스트레스 : 이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나는 신기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게실염이 발생했다 ③ 타고남 : 나처럼 어릴 때부터 게실이 많은 사람들이 타고나길 장이 약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 일반적인 원인은 ① 식습관으로 인한 변비 라고 생각하면 된다. ..

[게실염 투병기] 일상 생활이 어렵다면, "수술"

재발 간격이 짧아졌지만, 처음엔 내가 왜 아픈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기 = 아픈 시기"임을 알았기에, 간격은 짧아졌지만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 스트레스 관리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30대 중반이 되는 어느 해, 처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음에도 게실염이 찾아왔다. 어김없이 응급실을 찾았고 CT를 보고, '이제는 수술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을 교수님께 들었다. 게실염 수술이 필요한 경우 - ① CT 상 하얗게 변한 부분이 많아졌다 : 게실 부분이 하얗게 변했다는 건, 이물질이 너무나 딱딱하게 굳어서 빠져나올 일이 거의 없다는 거라 한다. 염증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이물질 없이 소화가 잘 되고, 화장실도 잘 가야 하는데 그럴 확률이 줄어든 게..

[게실염 투병기] 짧아진 재발 간격, 유일한 치료 방법 "금식"

20대, 내가 아팠다는 사실은 잊고 좋아하는 맵고 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지냈다. (tmi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 곱창, 피자, 떡볶이 / 매운 밀가루 음식) 25살 때쯤, 처음으로 게실염이 재발했다. 그리고 28살 때쯤, 또 게실염이 재발했다. 그리고 30살에 또다시 게실염이 재발했다. 나의 재발 간격이 짧아지고 있었다. 1. 게실염 증상 -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우측 배가 아프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 - 칼로 찌르는 고통(날카로운 고통)과 비슷하며, 누를 때 & 눌렀던 손을 뗄 때 둘 다 아프다. - 한 번 고통이 시작되면 계속 아프고, 염증이 나아지기 전까지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 염증이 있는 것이기에 열이 많이 난다. - 배가 약간 부푸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게실염 투병기] 10대, 고통의 시작 (with 맹장염)

19살에 처음으로 내가 "게실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게실염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대장 게실염(diverticulitis) 대장 게실은 대장벽 일부가 벽 외부의 장막 쪽으로 탈출하여 생긴 작은 주머니 모양의 병변이며, 게실이 존재하는 상태를 게실증, 게실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게실염이라고 한다. 고3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밤에 열이 나고 오른쪽 배가 많이 아팠다. 처음 느끼는 종류의 복통이여서 그 당시 나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인터넷을 뒤졌다. 내 마음속 결론은 '맹장염'...! 그런데 인터넷 속 맹장염은 '걸을 수 없을 정도의 복통'이라고 써있는데 나는 걷는 데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이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외출계를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