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수술로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때"

안아파 2020. 12. 28. 12:39

한동안 차고 다닌 아대

 

대장절제술 수술 후 배에 힘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눕거나 일어나기 힘들다.

(사람마다 정도가 다를 것 같은데, 나는 초반에는 아예 스스로 하기 힘들었다)

 

 

[수술 후 혼자 일어나고 눕기 어려울 때]

1. 침대 각도를 눕고 일어나기 편한 정도로 세워둔다

- 나와 같은 방을 쓰던 어르신들이 주로 쓰시던 방법이다.

- 30~50도 사이에 편한 각도로 침대를 항상 세워두셔서 스스로 일어나고 눕기 편하게 하셨고,

  TV도 편하게 보셨던 것 같다.

- 내가 있던 병원은 침대 각도를 변경하는 걸 스스로 하기 너무 힘든 구조였고,

  나는 잠을 잘 때는 완전히 평평한 각도를 선호해서 이 방법은 이용하지 않았다.

 

2. 천장 부근에 끈을 달아둔다

- 들었던 방법 중 하나인데 천장에 끈을 달아두고,

  일어나거나 누울 때 끈을 잡고 의존하는 방법이다.

- 내가 있던 병원은 천장에 끈을 달 곳이 없기도 하였고,

  손목에 조금은 부담이 갈 것 같아 해보지 않았다.

 

3. 옆으로 눕는다 + 팔꿈치를 이용하여 천천히 눕는다

- 수술 며칠이 지난 후에 어느 정도 복강경 부위 상처가 괜찮았을 때 

  내가 자주 이용한 방식이다.

- 일단 천천히 옆으로 눕고, 팔꿈치 부분에 힘을 줘서 똑바로 눕는 방법인데

  손, 팔목에 무리가 없어서 편하지만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는 비추천한다.

  아무리 팔꿈치 부분에 힘을 준다고 해도, 배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 링거를 꽂지 않은 or 편한 손&팔목을 이용하여 눕는다

- 제일 비추천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편하다)

- 나는 팔목이 약하기도 하고, 수술 후 양쪽 팔이 모두 아작난 상태였는데,

  아무래도 이 방법이 편하다보니 몇 번 하다가 팔목이 시큰하고 아파서 결국 아대를 하고 다녔다.

- 팔목에 엄청 무리가 가기 때문에 되도록 이 방법은 사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사실 가장 안전하고 편한 방식은,

누군가(보호자)가 옆에서 눕혀주고, 일으켜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① 누군가 항상 있을 수도 없고

② 안그래도 간병을 하는 보호자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

스스로 할 수밖에 or 하고 싶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팔목에 부담이 가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여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