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수술 후 1달, 왜...또 아프지? "재발"?!

안아파 2020. 12. 26. 11:07

 

퇴원하고 1달, 나는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복부가 "딱딱"한 느낌이 들면서 배가 조금 아프기 시작했다.

대장절제술 후에는 가끔씩 복부에 불편한 느낌이 드는 건 당연했기에,

먹는 걸 조금 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고 있었는데...

배가 많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배가 "딱딱"하고, "아프다"면 나에겐 심각한 문제였다.

 

'아....나는 정말 올해 되는 일이 없나...'

'또 무슨 일인가...수술한지는 오래되었는데 왜...'

'게실염 부위를 다 잘라냈는데 또 게실염?'

 

일단, 게실염 증상은 아닌 게 확실했다.

(게실염 15년 경력;;이기에 이게 게실염 때문에 아픈 배인지 아닌지는 구분 가능하다)

 

응급실에 갈 수도 있었지만, 

혹시 또 열이 나면 어차피 진찰 받지 못하고 (열이 나면 코로나 검사받고 대기해야 한다)

마음만 안 좋아져서... 외래 진료를 잡았다.

 

외래 진료를 보기 전에 피검사, 엑스레이를 찍고 

안 좋은 마음으로 또 교수님을 뵈었다.

 

- 피검사, 엑스레이 상 문제는 없음

- 복부가 딱딱한 건 일시적으로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럴 수 있음

  복부가 딱딱한 건 좋은 게 아님. 눌렀을 때 부드럽게 눌러져야 좋은 거임

- 배를 따스히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 밥 먹고, 그리고 수시로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함

- 그래도 또! 아프면 다시 검사 및 진료 필요

 

다행히, 검사 결과는 문제가 없었지만

일단 내가 '아프다'라고 느끼고 있었기에 두려움이 컸다.

 

집에 가자마자 따스하게 데워 쓰는 핫팩을 배에 두고,

그 뒤로도 수시로 핫팩으로 배를 따스하게 했다.

그랬더니 1~2일 후 괜찮아졌다. 딱딱했던 배도 괜찮아졌다.

 

아마, 갑자기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아직은 약한 내 몸이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덕분에 소화가 잘 되지 않고...

 

한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나는 쫄보처럼 마음을 졸이며 산다.

먹는 것,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 배를 따스하게 하는 것, 운동 등 수술 후 신경을 계속 써야 한다.

 

[대장절제 수술 후 배가 아플 때]

- 일단, 열이 나거나 복통이 심하면 수술받은 병원으로 바로 가야 함

- 약간 불편한 느낌이라면, 배를 따뜻하게 하려고 노력해야 함 (그래도 병원은 가보시는 걸 추천!)

- 일회용보다는 전자레인지로 데워 쓰는 핫팩 추천! 의료용품 판매하는 곳에도 있고, 다이소에도 판매함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