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않았다. 예전에는 이런 마음이 컸다. 사진 찍으니까 내 삐뚤어진 눈코입이 더 잘 보인다, 슬프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여행 갔을 때, 소중한 사람과 기록을 남기고 싶을 땐 사진을 꼭 찍는 편이다. 그 안에서 보이는 내 감정,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의 내 표정이 이제는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겉으로 보이는 내 얼굴보다는 그 안에서 느껴지는 내 감정과 그 시간이 마음에 든다. 아무튼, 작년에 제주도에 혼자 여행을 갔을 때도 제주 사진관을 찾아서 사진을 남겼었다. 이제는 작가님은 사진이 아닌 카페 공간을 운영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나에겐 참 좋은 기억이었다. 다음에는 카페도 꼭 가야지!하는 생각이 들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