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대장절제술" 수술 D-day

안아파 2020. 12. 15. 22:02

이제 진짜...수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장절제술 수술 몇시간 전

1. 수술하는 환자가 입는 환자복으로 갈아입었다. 
    : 등 뒤가 끈으로 묶여있어 벗기 쉬운 형태

2. 콧줄을 꼈다.

    : 나는 이게 제~~일 고통스러웠다.
      수술 중 위/장에 있는 공기가 바깥으로 잘 나올 수 있게 하는 용도라고 하셨다.
      그런데, 코부터 위까지 굵은 관을 넣어두니 숨쉬기도 어렵고, 자꾸 구역질이 났다.

3. 마지막으로 장을 비운다.

    : 장세척액이 끝까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화장실을 다녀온다.

 

 

이렇게 나는 준비를 끝내고 수술실로 들어갔다.수술실에 들어가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드라마와 완전 다르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일어나서 스스로 수술용 침대로 가야한다.

수술용 침대에 눕고 마취가 시작되면 수술이 시작된다.

 

너무 긴장되었다.

수술이 잘못되어서 정말 복강경 ⇒ 개복 수술로 변경되면 어쩌지?

변주머니를 차고 나오면 어쩌지?

 

3시간 정도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나는 고통에 눈을 떴다.맹장수술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