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대장절제술 "수술 직후 처치" (feat. 고통의 정도)

안아파 2020. 12. 16. 22:36

회복실에서 일어나자마자 '끙끙'거리기 시작했다.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입원했던 병실이 있는 층으로 이동해 그곳 처치실로 들어갔다.

 

피 묻은 옷도 갈아입고, C-line에 각종 링거 정리도 하고...!

나는 정신이 돌아오면서 거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정말 너무 아팠다.

 

대장절제술 수술 직후

1. 마약성 진통제를 맞는다.

    : 조금씩 링겔로 들어가면서, 원하는 경우 손으로 눌러서 더 넣을 수 있는 형태이다. 

      (그러나 한 번 누르면 10분간은 불가하다)

 

2. 호흡이 안정되고, 이상이 없다면 콧줄을 제거한다.

     마찬가지로 수술 전 신었던 압박용 스타킹도 벗는다.

 

3. 배에 복대를 한다.

     : 배에 일정한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 그리고 수술 부위 보호를 위해 복대를 한다.

       잘 때도 하고 있어야 하기에 불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 익숙해진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복대는 찍찍이가 강력하고 딱딱한 형태라서, 

       나는 바로 부드러운 형태의 복대를 별도로 사서 바꿨다)
      (내 경우엔 복대를 하면 수술 부위가 '따뜻한 느낌'이라 좋았던 것 같다.
       장을 잘라낸 수술을 한 거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핫팩을 이용하여 배를 따스하게 해야한다

 

 

나는 마약성 진통제가 들기까지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건 케바케라서 나처럼 고통을 온전히 다 느끼는 사람이 있고;; 전혀 안 아픈 사람도 있다고 한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계속 끙끙거렸더니,

손발이 엄청 차가워지고 온 몸이 으슬으슬하고 저리기 시작했다.

 

간호사 선생님께 왜 이런지 여쭤보니,

내가 아파서 계속 소리를 내고 호흡을 빠르게 해서 그렇다고 하셨다.

나중에 아픔이 좀 가셨을 땐 부끄러웠지만, 진짜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수술은 매우 잘되었고 나는 걱정했던 개복 수술, 변주머니 연결 없이 나올 수 있었다.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