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게실염 수술 후 "복부 팽창(의 느낌)"

안아파 2020. 12. 19. 23:31

수술 바로 다음 날부터 하루 2~4시간씩 걷다 보니

수술 다다음날 방귀가 나왔다.

방귀가 나왔다는 건, 수술이 잘 되었다는 증거!

(나는 빠른 속도는 아니고, 일반적인 속도였다)

 

일단, 방귀가 나왔으니 물을 조금씩 먹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런데, 그때부터 '배가 부푼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가 빵빵한 느낌)

 

 

장폐색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장관이 폐색되고, 내용물이 정체하는 병적 상태

① 기계적 장폐색(mechanical obstruction)

② 마비성 장폐색(paralytic ileus)

 

 

수술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유착이 발생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유착 자체는 문제가 아니나, 장폐색으로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수술 후라 너무 예민하고 민감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배가 부푸는 (복부 팽만) 증상이 너무 불편하고 불안해서, 교수님 회진 때마다 여쭤봤던 것 같다.

혹시 수술이 잘못된 건 아닌지...?

(사실 그럴까 봐 두려워 물을 마셔도 되는 상태인데 조금씩밖에 먹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교수님은 매일 하는 피검사, x-ray검사에 이상이 없고,

열이 안 나고 나머지가 모두 정상이기에 그럴 리 없다고 하셨다.

"수술을 하게 되면 진액이 나오는데, 그게 아직 흡수되지 않아서 그렇다"라고 말씀 주셨다.

 

그럼에도 2~4일 동안은 너무 불안에 떨었던 것 같다.

물도 너무 조금씩 먹어서, 그것보단 많이 먹어야 이뇨작용이 원활하게 된다는 잔소리도 들었다.

(결국, 나는 한동안 소변이 너무 적게 나와서 이뇨제를 맞았다)

 

다행히, 4일이 지나서부터는 부풀었던 배가 많이 가라앉았다.

그동안 나는 변을 볼 수 있게 되어서, 물 > 미음까지 진행되었다.

 

그러나 내 불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