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나는 매우 힘들었지만,
여러 검사 결과 상 잘 회복하고 있었기에
물>미음>죽 순서로 식사를 천천히 진행하고 있었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대변 문제!
대장 우측의 기능
- 대장 우측은 "수분 흡수"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우측을 절제하면 정상적인 변이 아닌 설사를 볼 확률이 높다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
- 설사도 문제지만, 무언가를 먹으면 거의 "바로" 화장실에 가고 싶어 진다.
- 설사를 너무 많이 하면, "탈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어야 하고, 너무 심하면 "지사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 "설사 > 정상변" 돌아오는 기간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돌아왔다 해도 대장이 절제되었단 사실이 변한 건 아니기에 계속 음식 조심해야 한다
나는 퇴원할 때까지 계속 묽은 설사를 했기 때문에
결국 지사제를 처방받았다.
평생 지사제를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고민을 엄청 했던 것 같다.
"퇴원하면 복직해야 하는데, 계속 설사를 하면 너무 불편할 것 같은데..."
"언제까지 설사를 할까?"
"밥 먹으면 바로 화장실 가고 싶어질텐데, 정상 생활이 가능할까?"
많은 걱정이 되었지만, 설사를 당분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퇴원하기 전, '마이비데'를 처음으로 대량 구매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내 몸이 바뀌었다는 걸, 받아들여야 했다.
이 몸에 익숙해져야 했다.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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