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40cm 대장 절제" 후 "입원 기간"

안아파 2020. 12. 18. 22:54

수술 직후 교수님이 오셨다.

 

"대장 우측과 중앙 일부까지 잘랐고, 게실이 있던 부위는 거의 다 잘랐다 (30~40cm)
남은 대장이 잘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내일부터 당장 많이 걸어야 한다
방귀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많이 걸어야 한다"

 

힘들었던 입원 기간...건강이 최고다!

 

대장절제술 입원 기간

아주 빠르면 7일, 보통 10일, 길면 14일

(진행 순서 : 방귀/대변 > 물 > 미음 > 죽 > 밥)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 있긴 하지만 큰 수술을 한 이후 + 복대 + 힘 없음 등등으로

사실 너무 힘들었다.

(배에 힘을 줄 수 없기 때문에 혼자 누울 수 없다.

누가 뒤를 받쳐주거나, 온전히 팔 힘으로 옆으로 누워야 하는데... 이걸 계속하면 팔목이 나간다;;)

 

그렇지만, 힘들 게 수술한 만큼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독하게 마음먹어야 했다.

링거를 맞으며 그다음 날부터 계속 걸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도 계속한 상태고, 층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병실 앞을 왔다 갔다 거렸다)

 

하루에 2~4시간까지 걸었다.

덕분에 입원한 기간 동안 '제일 열심히 걷기 운동하는 환자'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이 걷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건 아니었다.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