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대장절제술", 드디어 입원 및 "수술 준비"

안아파 2020. 12. 12. 21:30

수술 예약을 잡지 못하고 온 나는 '복직했다가 또 휴직해야 하나...'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일주일 정도는 기다리기로 했다.

(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시간이 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대기...그만큼 절실했다)

 

다행히, 일주일이 되지 않아 전화가 왔다.

오늘 바로 입원하고 내일 수술 가능한지...나는 당연히 그러겠다고 했다.

 

입원 전 검사는 모두 받은 상태라 바로 입원했고,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장절제술

출처 :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의 수술

 

1. 수술 자체는 "대장암 수술"과 같다.

     큰 수술에 속한다. 다만, 게실염의 경우는 게실이 있는 대장 부위를 자르게 된다.

 

2. 게실이 대장 우측에만 있는 경우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여기에 속함),
     우측 일부를 자르게 된다. (우측 결장절제술)
     하지만, 정확하게 어디를 얼마나 자를지는 수술에 들어가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이전 글에서 말했지만, 나는 대장 전반에 수십 개의 게실이 있는 상태였다.
     그렇다고 대장을 다 자를 수는 없으니;; 재발이 자주 일어난 부위 중심으로 자르게 될 거라고 하셨다)

 

3. 일단 "복강경 수술"을 하기로 했다.
     내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로 총 5부위를 절제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것도 상황에 따라 개복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① 기계가 들어가는 배꼽 중심으로 네모 모양으로 4군데 / 각 1~2cm 

     ② 잘라진 장을 꺼낼 배꼽 부분 1군데 / 4~6cm  

 

4. 기타 수술 준비 과정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음)
     ① 대장 수술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준비할 때처럼 장을 비워야 한다.
          "장 세척제 +  좌약" 등으로 대장을 완전히 비운다 (수술 전까지 계~~~속 화장실 가야 한다)

     ② "중심정맥관(C-line)"을 잡는다.

           주로 팔에 수액을 맞았던 다른 때와는 달리 수술 시에는 여러 비상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ex. 수혈 등)
           쇄골 있는 쪽에 정말 긴~~~~~~~관을 잡는다.
           (병상에서 받을 순 없고 처치실에서 따로 받아야 하며, 마취도 한 후 진행한다.
            이건 별도로 더 자세히 써보고자 한다)

     ③ "압박용 스타킹"을 신는다.       
           (나는 수술 시간이 약 3~5시간이라고 들었고, 이 과정에서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신어야 한다고 하셨다)  

     ④ "제모" 해야 한다.

 

 

작은 수술이 아니기에 여러 준비 과정이 필요하고, 정말 여러 가지 동의서도 작성해야 한다.

나는 맹장 수술을 한 적 있었는데 그 수술에 비하면 정말...큰 수술이었다.

동의서 작성하는 것도 사실 너무 무서웠다...

(수술 중 "개복"을 할 수도 있고, 수술 범위가 커지거나 하면 "변주머니"를 할 수도 있다 등)

 

너무 무서웠다.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