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8개월 동안 3번 재발, 결국 "수술" 결정

안아파 2020. 12. 11. 23:59

올해 1월 말 게실염이 재발했다.

그리고 5월 다시 게실염이 재발했다. 나는 2가지 때문에 너무 놀랐다.

① 짧아진 재발 주기 : 6개월 이내 재발한 적은 없었다. 처음이었다.

② 원인 불명 :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팠었는데, 5월에는 그런 요인이 없었다. (코로나 빼고는;;)

 

교수님은 다음에 또 아프면, 답은 수술밖에 없다고 하셨다.

이렇게 자주 아프면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니까...

 

20대 때는 큰 걱정이 없었는데 막상 다음에 또 아프면 수술이라고 생각하니 겁이 났다.

그래서 나는 식습관을 고쳤다.

원래 좋아하던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 (밀가루 포함) 모두 먹지 않았다.

운동을 하고 싶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여건이 마땅치 않아 매일매일 요가 홈트를 했다.

 

그런데, 8월 다시 게실염이 재발했다.게실염 때문에 운 적 한 번도 없었는데, 이 때는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아파서'는 전혀 아니고 (이미 익숙해진 고통;;),

내 노력이 이제 아무 소용이 없고, '수술'만 남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수술 과정도 참...쉽지 않았다.

 

게실염 재발과 수술 사이에는 2주 ~ 2달 텀이 필요하다

게실염 수술(대장절제술) 준비 과정

① 일단, 수술이 가능하려면 염증이 모두 사라진 상태여야 한다.
    따라서 발병한 게실염을 잠재워야 한다. (이번엔 14일 입원했다)

② 퇴원을 했다 해도 대장에는 염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2주 ~ 2달 텀을 둬야 한다. (나는 바로 수술을 받고 싶었으나, 불가능했다)

③ 수술 날짜가 정해지면, 수술 전 검사(코로나19 검사 포함) 받고 입원한다.

 

나는 휴직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빠르게 수술을 진행하고 싶었는데,그건 불가능했다.

 

2주 정도 뒤 수술 날짜를 잡기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땐,

'전공의 휴업'으로 암 환자가 아닌 이상 수술 날짜를 잡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게실염 때문에 우는 건, 지난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이때 제일 많이 울었다.

수술도 무서운데, 수술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