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짧아진 재발 간격, 유일한 치료 방법 "금식"

안아파 2020. 12. 7. 23:22

20대, 내가 아팠다는 사실은 잊고 좋아하는 맵고 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지냈다.

(tmi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 곱창, 피자, 떡볶이 / 매운 밀가루 음식)

 

25살 때쯤, 처음으로 게실염이 재발했다.

그리고 28살 때쯤, 또 게실염이 재발했다. 그리고 30살에 또다시 게실염이 재발했다.

나의 재발 간격이 짧아지고 있었다.

 

1. 게실염 증상

-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우측 배가 아프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

- 칼로 찌르는 고통(날카로운 고통)과 비슷하며, 누를 때 & 눌렀던 손을 뗄 때 둘 다 아프다.

- 한 번 고통이 시작되면 계속 아프고, 염증이 나아지기 전까지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 염증이 있는 것이기에 열이 많이 난다. 

- 배가 약간 부푸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염증 때문에 장이 붓는다고 한다)

※ 맹장염을 겪지 않으신 분들은 맹장과 증상이 비슷하다 느껴지실 수 있다고 하니 빠르게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받으셔야 한다.

 

2. 게실염 진단

- 응급실에 가면 피검사, 소변검사 + CT 를 찍어 판단한다. (CT가 가장 정확하다고 한다)

- 거의 10번 가까이 재발했던 나는 증상으로 내가 게실염임을 너무나 잘 알았지만, 항상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를 찍었다.

 

3. 게실염 치료법

- ① 무조건 금식 (물 포함) + 입원 후 항생제를 통한 약물 치료

  ② 열이 나지 않고, 염증이 사라지면 물, 미음, 죽, 밥 순으로 식사 시작 (중간에 염증이 다시 재발하면 금식부터 다시 시작!)

  ③ 밥을 먹어도 괜찮다면, 퇴원 (내 경우에는 대개 입원 기간 5일 ~ 10일) 

- 여러 번의 재발을 겪은 나는 일단 아프기 시작하면 물 포함 바로 금식에 들어갔다.

회사에 다니면서 응급실에 바로 가기 어려웠을 때는 4일까지 굶은 적 있다.

4일은 물 포함 굶으면 정말 힘들다. 병원에서도 너무 독하다고;; 했다. 정말 비추천하고, 바로 응급실로 가는 게 맞다.

왜냐하면 굶는다고 해서 나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해지는 속도가 줄어드는 것일 뿐...

결과적으로 나는 항상 응급실에 갔다.

- 금식을 하면서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입원"도 필수다.

하지만 이 또한 젊었을 때 나는 회사에 연차를 급작스럽게 쓰기 어려워 항생제 주사와 약을 처방받고 응급실에서 치료만 받고 귀가한 적이 많다. 지금이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정말 단순한 치료법인데, 사람을 매우 힘들게한다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