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10대, 고통의 시작 (with 맹장염)

안아파 2020. 12. 6. 15:12

19살에 처음으로 내가 "게실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게실염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대장 게실염(diverticulitis)
대장 게실은 대장벽 일부가 벽 외부의 장막 쪽으로 탈출하여 생긴 작은 주머니 모양의 병변이며, 게실이 존재하는 상태를 게실증, 게실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게실염이라고 한다.

 

출처 : 헬스조선 뉴스 '대장에 웬 주머니가? 게실증 급증...천공 생기기 전에 치료해야'

고3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밤에 열이 나고 오른쪽 배가 많이 아팠다. 처음 느끼는 종류의 복통이여서 그 당시 나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인터넷을 뒤졌다. 내 마음속 결론은 '맹장염'...!

그런데 인터넷 속 맹장염은 '걸을 수 없을 정도의 복통'이라고 써있는데 나는 걷는 데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이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외출계를 쓰고 동네 병원에 갔는데, 큰 병원에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대학 병원에 갔다. 

결과는...! 맹장염이었다. 그리고 너무 늦게 왔다는 이야기까지...나는 긴급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수술 후 교수님께 들었다. 게실이 많고, 게실염이 맹장염하고 같이 온 상태라고...

또한 이렇게 어릴 때(10대)에 게실염이 오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고...

(그 당시 내가 놀랄까봐 그랬는지 어머니는 내가 게실이 3개 정도 있다고 했다. 근데, 나는 이미 어머니가 거짓말하고 있음을 알았다. 내가 물어볼 때마다 그 수가 늘어났다;; 알고 보니, 중앙~우측 장 전반적으로 게실이 많은 상태였다)

(이렇게 게실염을 처음 앓은 게 약 15년 전이다. 그때는 10대~20대 게실염이 드물었는데, 요즘은 많아졌다고 한다)

 

아직 어렸던 나는, 그리고 수능을 앞두고 있던 나는 수술과 치료를 마치고 빠르게 퇴원을 하였다.

(퇴원하자마자 못먹었던 기름진 피자를 먹었다, 지금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그때 나는 몰랐다. 

게실염이 나의 20~30대를 계속 함께하며 괴롭힐 거라는 것을!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