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간격이 짧아졌지만, 처음엔 내가 왜 아픈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기 = 아픈 시기"임을 알았기에, 간격은 짧아졌지만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
스트레스 관리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30대 중반이 되는 어느 해, 처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음에도 게실염이 찾아왔다.
어김없이 응급실을 찾았고 CT를 보고, '이제는 수술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을 교수님께 들었다.
게실염 수술이 필요한 경우
- ① CT 상 하얗게 변한 부분이 많아졌다
: 게실 부분이 하얗게 변했다는 건, 이물질이 너무나 딱딱하게 굳어서 빠져나올 일이 거의 없다는 거라 한다.
염증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이물질 없이 소화가 잘 되고, 화장실도 잘 가야 하는데 그럴 확률이 줄어든 게실이 많아진 것이다.
② 명확한 이유가 없이 재발한다
: 변비, 스트레스 등 명확한 이유가 있어서 염증이 생기는 게 아니라 이유가 없이 재발을 한다면
이제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③ 재발이 너무 자주 일어나서(적어도 3회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
: 이전 글에서 말한 것처럼, 게실염의 치료법은 금식 + 항생제 치료 (입원 5~14일)이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아플 때마다 입원할 수 있을까?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쉽지 않다.
'다음에 내가 아프면 수술을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 다짐하고 입원 치료 후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식습관을 모조리 바꿨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걸 조만간 알 수 있었다.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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