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수술 후 5개월, 왜 수술 부위에 심한 염증이...😭(1)

안아파 2021. 2. 20. 08:44

지난 글에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수술한 지 5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수술 부위 중 한 곳에 염증이 심하게 생겼다😭 대장절제술 수술 당시 복강경 수술로 배꼽을 중심으로 상하좌우 4곳을 1~2cm 절제했고, 절제한 장을 꺼내는 용도로 배꼽 부분을 3~4cm 절제했다. 그중 장을 꺼내는 용도로 가장 크게 절제한 배꼽에 염증? 수포?가 심하게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수술한지 꽤 오래 지났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란 생각에 거즈만 붙여두고 바르는 약만 조금씩 바르며 두고 봤다. (거즈를 붙인 이유는 물집/염증이 크게 난 상태인데 위치가 배꼽이라 옷을 입으면 쓸려서 더 큰 자극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1주 반 정도 지났는데, 염증/수포가 낫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게 아닌가😢

하지만 내가 생각했을 땐 수술한지 꽤 오래 지났고, 상처가 잘 아물었었기 때문에 동네 피부과에 가보기로 했다.

 

 

[1차 병원(동네 피부과) 방문]

- 어려운 용어를 말씀주시며, 수술 부위에 혈관 조직이 바깥으로 생겨난 것 같다고 하셨다.

-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지지는 조치를 해줄 수 있지만, ① 수술 부위인 점 ② 혹시나 피가 많이 날 수 있음, 2가지 측면 때문에 수술을 받은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 대신, 소견서를 써주시면서 대학 병원 등록할 때 제출하라고 하셨다.

 

[2차 병원(대학 병원) 예약]

(수술만 하면 끝이라 생각했는데 몸 상태로 인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 대학 병원에 간다해도 나는 '피부과' 접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수술받은 지 5개월이 지났고, 아물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전화 예약을 하면서 상담사 분은 수술 부위이기 때문에 무조건 수술을 받은 '외과' 진료가 먼저라고 하셨다.

- 대학 병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교수님마다 진료일/시간이 정해져있다. 마음 같아선 당장! 병원 가서 원인을 밝히고 치료를 받고 싶지만 설 이후로 예약을 하였다.

 

[대기]

- 또 엄청 우울했다. '수술한지 꽤 오래 지났는데 왜 또....'란 생각과 함께, '수술이 또 문제가 있나'란 생각까지. 우울한 생각으로 설 연휴를 보냈다.

 

[2차 병원(대학 병원) 방문]

- 코로나로 인해 출입은 조금 더 엄격히 관리하지만 여전히 병원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코로나 시국에는 사실 병원에 가기 무섭다)

- 정기적으로 뵙는 것 같은 간호사 님과 먼저 잠깐 이야기 나눴는데, 

"수술하고 5년 후에도 수술 부위에 문제 있어 오시는 분들 있다"라고 안심시켜주셨다.

- 드디어 교수님을 뵙고, 

"수술 부위에 녹는 실을 사용하는데, 가끔 이 실이 녹는 과정에서 잘 녹지 않고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 내 경우에는 염증이 약한 건 아니어서 앞으로 2~3번 정도는 병원와서 소독도 받고 경과를 좀 지켜보자고 하셨다.

- 염증 부위에 처치를 받고, 항생제+진통제+소화제 5일치 처방을 받았다.

 

 

일단 병원에 2번 더 방문할 예정이다. '녹는 실' 문제일 거라고 하셔서 안심이 되긴 했지만, 아직도 많이 불안하다. 더 심해지거나 그러면 어쩌지...이런 생각. 그리고 대학 병원은 진료 시간 상 항상 반차/연차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마치 게실염 때문에 회사를 부득이하게 길게 쉬고 그랬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좋지는 않다.

 

나는 수술하면 끝이라 생각했는데, 내 몸은 아닌가 보다😂

지속적으로 케어해주고 신경써서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치료가 어느 정도 끝나면 추가글을 써보려 한다. 

 

만약 나처럼 수술한지 한~참 지났는데(5년까지!) 수술 부위에 문제가 있는 분이 계시다면,

꼭! 수술 받은 병원에 가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참거나 방치하면 마음이 더 불안하니! 🙏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