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극복기👨‍⚕️

[게실염 투병기] 대장절제술 후 7개월, 제 몸 상태🙄

안아파 2021. 4. 12. 00:05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썼던 글이 "게실염 투병기"이다. 시작한 이유는 게실염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고, 특히나 나처럼 비교적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최악(?!)의 경우(수술까지!)를 알려드리기 위해서였다. 절대 나처럼 몸 관리하지 마시라고...😢

 

감사하게도,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글들을 읽고 정보를 얻고, 힘도 얻으셨다는 분들이 있어서 수술 후 7개월이 지난 지금 내 몸 상태는 어떤지 글을 써보려 한다. 

 

 

[대장절제술 후 7개월, 내 몸은?]

Q. 수술은 언제 하셨나요?

A. 저는 20년 9월 9일에 수술하였고, 지금 7개월이 좀 지났습니다. 게실염은 19살에 처음 알게 되었고 이미 장 전체적으로 게실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5년만에, 3년 만에 이렇게 재발 간격이 길었는데 점차 그 간격이 너무 짧아졌고 작년에는 8개월 동안 3번 재발을 하게 되면서 일상생활이 불가한 수준이라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대장 우측&중앙까지 40cm 정도 절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Q. 게실염은 왜 걸리신 건가요?

A. 게실염은 일반적으로 식습관과 그로 인한 변비가 원인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 저는 선천적으로 장이 약하고, 식습관도 안 좋고, 결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에 바로 영향이 가는 이 3가지가 주요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마다 재발했기 때문에 위와 같이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식습관과 변비가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Q. 꼭 수술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재발이 없고, 아프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수술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자주 재발해서 수술했습니다.

 

※ 수술 이전 관련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카테고리 이전 글들을 참고해주시길🙏

 

Q. 수술 후 잘 회복되셨나요?

A. 아니요🤧. 전반적으로 수술도 잘되었고, 회복도 잘 된 편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무난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퇴원 후 회복 중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었고 (다행히 별 문제가 아니었고, 배를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는 교수님 말을 듣고 찜질을 해서 나아졌음), 5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복강경 수술 부위에 염증이 심하게 생겨서 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좀 괜찮나...'하는 시점마다 일이 터져서(!!) 병원에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Q. 지금은 어떤가요?

A. 일단 몸은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술 전에 몸무게가 7kg 정도 빠졌었는데, 요즘은 정상 식단으로 너무 잘 먹어서😆 이전 몸무게를 회복했습니다. 배만 나오고 있고,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Q. 수술 전과 무엇이 달라졌나요?

A. 저는 먹는 걸 엄청 신경 쓰고 있습니다. 원래 기름진 음식 + 매운 음식을 퇴근 후 밤에 먹는 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저녁은 안 먹으려고 하고 있고, 대신 아침을 많이 먹고, 맵고 기름진 음식은 거의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커피도 엄~~~청 당길 때는 디카페인으로 먹고 그러지 않고서는 안 먹습니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건 잘 안되네요😭. 먹는 것도 골고루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원래 거의 3끼 다 밀가루...를 먹었었는데, 샐러드도 챙겨 먹고, 요거트 먹고, 단백질도 먹고 골고루 먹고 있습니다.

 

Q. 또 관리하는 게 있나요?

A. 특별히 관리하는 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이전 글에 배변 기록을 남긴다고 했었는데, 설사를 하는 날은 아직도 기록을 해둡니다. 혹시 나중에 문제가 생길 때는 대비하여...!

 

Q. 흉터는 어느 정도 남았나요?

A. 여러분 혹시 불주사...아시나요?😃 저는 복강경 수술로 배꼽 주위에 4곳 (1cm 정도), 그리고 배꼽 바로 옆에 1곳 (4cm 정도) 절개를 했습니다. 배꼽 주변에 4곳은 불주사 정도로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배꼽은 아직도 상처가 큽니다. 노스카나와 같은 흉터 없애는 약을 바르면 더 나아졌을 것 같지만, 저는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겨서 고생했던 적이 있어 그런 건 바르지 않아서 더 자국이 남아있는 걸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그냥 아프지만 않고 잘 아물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1cm 정도 절개된 부위

  

Q. 게실염을 앓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일단, 아프면 꼭! 바로! 병원에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20대 때에는 게실염은 아프면 바로 입원이라서...아파도 꾹 참다가 응급실 가고, 입원 안 하고 항생제만 맞고 퇴원하고 거의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내 몸이 제일 중요한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프면 꼭! 병원에 가세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그리고 재발 간격이 아직 길다면 식단이나 여러 가지 관리를 미리 해주세요. 저처럼 수술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술했던 작년 한 해에 몸도 마음도 너무 안좋았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경험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셨다면, 우리 함께 건강해집시다🙂!

 

 

소소하지만 수술 후 7개월 내 상태에 대해 적어봤다. 혹시 그 외 더 궁금하신 게 있으면 언제든 댓글로 문의주시길 바란다. 전문 의료인은 아니라 답변에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아는 범위 내에서는 열심히 답변드리려고 한다. 꼭...모두 건강하시길🤗

 

10대 때부터 약 15년간 여러 번 게실염 재발로 힘든 시간을 겪고, 결국 수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제 10~20대 때는 게실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플 때, 치료받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정보)를 알 수 없어서 '내 증상이 심각한 건지', '내가 치료는 잘 받고 있는 건지' 등 판단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플 때마다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전문가인 의료인과 환자인 저의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게실염을 앓는 젊은 분들이 조금 많아진 지금, 
저처럼 불안해하고 계신 혹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많이 아프기 전에 꼭!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처럼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