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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진관 보통의 오늘_혼자 여행 가셨다? 무조건 추천! (청춘 사진관의 2호점)

안아파 2021. 12. 4. 21:07

제주 사진관 보통의 오늘_청춘 사진관의 2호점

 

제주도로 진~짜 오랜만에 여행을 계획하면서 코로나19 이전 내 여행이 그러하듯,

"비행기표 & 숙소"만 예약을 하고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내가 해외로 여행을 갈 때 그래도 한 가지 계획을 세우는 게 있다면,

해당 도시로 간 첫날은 무조건 "투어"를 신청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를 땐 그저 예쁘고, 멋있고 하던 풍경들이 설명을 듣고 보면 또 다르게 보이고 이해가 되어서

반나절이라도 투어를 신청하고 지식을 쌓으려고 한다.

그렇게 투어 다니면서 마음에 들었던 곳은 다음날 또 가고, 또 가고 그런 게 내 여행 스타일이다.

 

제주도의 경우도 이전에 한 달 살기를 한 적 있고, 그 기억이 좋아서 제주 서쪽으로 가는 건데

이번에도 1가지 계획은 세우고 싶었다. 아무 계획 없고 자유로운 내 여행이지만 😆

 

그래서 찾아보다가 "청춘 사진관"이란 곳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1인, 다시 말해 혼자 촬영을 할 거라서 청춘 사진관의 2호점인 "보통의 오늘"이 적합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한밤 중에 예약을 했다. 보통의 오늘을...!

 

1. 위치 : 제주 제주시 한림읍 귀덕3길 35

2. 영업시간 : 매일 12~18시 (소품샵 기준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3. 1인 촬영
 - 10시~12시 (내가 했던 것⭐)
 - 18시~19시 30분 (흑백 촬영)
 - 혼자 여행을 오거나 나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1인을 위한 스튜디오입니다.
촬영 시 약 100여장의 사진을 촬영하며 촬영부터 인화까지 1시간 30분 ~ 2시간 소요됩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위해 보정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18시 촬영은 세부 보정) 
 - 2인 이상 촬영은 불가합니다. 2인 이상은 청춘 사진관을 이용해주세요.
 - 만 14세 이상부터 촬영이 가능합니다.

4. 가격
 - 1인 촬영 : 5만원
 - 사진 클래스 (10시, 13시) : 4만 5천원
 - 사진 클래스 (16시) : 5만 5천원

5. 설명
보통의 오늘, 기록 제작소는 흘러가는 보통의 나날들 중 오늘, 단 하루, 기록 여정을 함께 남기고 싶은 제주도의 작은 소품 제작소 및 1인 스튜디오입니다.

6.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o.o.gi/

나는 10시부터 시작하는 1인 촬영을 예약했고, 네이버 예약이라 5만원을 바로 지불했다.

 

제주 사진관 보통의 오늘

숙소에서 멀지 않았기에 10시 촬영인데 너무나 빨리 도착했다. 9시 20분쯤인가?

작가님이 청소 중이셔서 바깥을 좀 산책했다. 이때가 도착하고 바로 다음 날, 내 여행 첫날이었다. 

사진관 가는 길에 있는 귀여운 무언가!
이 때 올해 동백 처음 봤다 🌹

앞과 옆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있고, 앞에는 필름 카메라 자판기가 있다.

나는 똥손이라...ㅎㅎㅎ 필름 카메라를 구매하지 않은 건 아쉽지 않은데 이 앞에서 인증샷을 못 찍은 게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

내가 이 앞에 앉아서 기다리니까 작가님이 9시 45분?쯤 들어오라고 말씀 주셨다.

가게 분위기가 참 좋았다. '따뜻했다'가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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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전에 어떻게 촬영이 진행되고, 패키지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말씀 주셨다.

(예약은 했으나 정확히 어떤 패키지인지 모르고 간 나...ㅎㅎㅎ)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촬영 전부터 기분이 매우 좋았다.

설명해주시는 테이블과 다른 분들 예시
제가 받은 패키지!

구성은,

1. 1가지 상반신 사진 + 내가 직접 원고지에 쓴 글씨로 구성된 패키지 1개

2. 3가지 상반신 사진 + 내가 쓴 오늘 날짜와 나이, 이름(다른 거 써도 된다)으로 구성된 패키지 1개

3. 1가지 근접 사진 (나는 내가 좀 부담스럽다고 해서 거의 상반신으로 했지만 원래는 더더더! 근접샷이다)

이렇게 크게 3가지이다.

※ 내가 찍을 땐 구성이 이러했으나 추후 변경될 수도 있으니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시면 더 좋을 것 같다.

 

일단 여기서 첫 번째 놀랐는데 😨

사실 5만원이면 적은 돈은 아니지만 2시간 촬영에 이렇게 많은 패키지를 주실 줄은 몰랐다. 

놀람을 뒤로 하고 정돈의 시간을 가진 후 촬영에 들어갔다.

(빛이 나오는 거울도 있고, 면봉도 있고 촬영 전 간단하게 자기 모습을 다듬으면 된다) 

 

촬영은 흰 배경, 검은(어두운) 배경, 노란 배경 총 3가지로 이뤄진다.

근데 촬영자인 나는 어떤 배경에 내가 찍히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데 끊임없이 대화를 하면서 찍기 때문이다.

1시간~1시간 30분 동안 작가님과 진짜 편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사진 찍으면 원래 입만 웃거나(내가 스스로 봐도 나중에 보면 엄청 무섭다...!) 아니면 눈에 경련 오는 스타일😱인데

작가님이 너무나 편하게 대화를 이끌어 주시고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에 임했다. 

여기서 매우 매우 놀랐다.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온전히 2시간을 집중하는 게 아무리 일이라 해도 난 결코 쉬운 일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작가님은 그러시는 게 느껴졌고 그런 분이셨다. 

 

그렇게 사진 촬영이 끝나면 작가님이 1차 사진 셀렉을 하는 동안 원고지에 쓸 말, 3가지 사진 패키지에 쓸 말을 적는다.

충분한 시간을 주시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차 셀렉 후 작가님 옆에서 내가 직접 사진을 고른다.

작가님이 편하게 이야기해주신 덕분인지 다양한 표정의 나를 만날 수 있었는데 민망하긴 했지만,

사진 속 내가 편해 보여서 좋았다. 이런 경험은 없었으니까...!

 

사진 고르는 것도 정말 어려운데 작가님이 잘 도와주셔서 무사히 잘 골랐다

나는 다양한 표정, 다양한 배경의 사진들을 골랐는데 글쎄...예쁘게 나온 나도 물론 좋지만 자연스러운 나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사실 작가님이 기본적인 보정 다 해주신다. 자연스러운 내가 아닐 수도?!ㅎㅎㅎㅎ 😁)

출력도 다 완료되고, 사진도 확인하고, 예쁘게 담아주시고, 카카오톡으로 원본 사진도 보내주시고

그렇게 2시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내가 숙소까지 해안도로 따라 쭉 걸을 거라 말씀드리니 길도 알려주시고 맛집도 알려주셨다.

마무리까지 너무나 친절한 그리고 따순 작가님이었다.

계획 없이 여행하는 나지만, 

이번 여행에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제주 사진관 "보통의 오늘"을 예약한 거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 문 밖에 나서자마자 친구한테 다음에 제주도 오면 너 여기 꼭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편하게 지금의 나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분,
혼자 여행 오신 분,
작가님과 편하고 안정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힐링하고 싶은 분,

사실 그냥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음에 제주도 여행을 갈 때도 작가님 뵈러 가고 싶다.
그동안 편하게, 행복하게 지내시길!
그리고 다음에도 꼭 그 자리에 (혹은 더 좋은 곳에!) 계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