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후기✍/넷플릭스&영화

넷플릭스 영화 선과 악의 학교_어른이 봐도 생각하게 만드는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안아파 2022. 10. 31. 22:47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 이젠 그다지 볼 게 없네

솔직히 최근엔 넷플릭스를 거의 접속하지 않아 왔다. 진짜 보고 싶은 시리즈 후속편이 공개되었을 때만 잠깐 들어가서 보고 그 외에는 웨이브 등 다른 OTT 서비스를 더욱 잘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선과악의학교'라는 이 영화가 굉장히 높은 순위에 떠있는 걸 보고 클릭해서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정도 생각이었다.

 

유치하지만
킬링타임으로 보기 좋은 판타지인가보다!
영화 선과악의학교

- 장르 : 판타지, 액션, 드라마
- 감독 : 폴 피그
- 원작 : 소만 차이나니의 <선과 악의 학교>
- 출연 : 소피아 앤 카루소, 소피아 와일리, 케리 워싱턴, 샤를리즈 테론, 양자경 등
- 공개일 : 2022년 10월 19일
- 상영시간 : 147분 (꽤 긴 영화다!)
- 국내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역시...유치하구만! 등장인물들 왜 이래?

선과악의학교는 책이 원작인 영화다. 책이 원작일 때 영화가 되었을 때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가 있다.

 

책의 내용을 다 담지 못한다는 것!

나는 책을 본 적이 없기에 모르겠는데 사람들 후기를 보니 책과는 완전 딴판이라 이야기한다. 안 좋은 방향으로. 나는 책을 보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인물들이 유치하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초반엔.

 

간단하게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절친 소피와 아가사는 신비한 존재에 의해 마법 학교로 휩쓸려 간다. 이 학교는 미래의 동화 속 영웅과 악당을 키워내는 학교. 서로 다른 학교에 떨어지고 서로 잘못된 학교에 갔다고 생각하는 두 친구.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의 학교에 있는 아가사는 더 선하게, 악의 학교에 있는 소피는 더 악하게 변해가고 둘의 우정도 금이 간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우정은 굳건해지고 둘은 그렇게 싫어하고 떠나고 싶어 했던 고향으로 돌아온다. (중간에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으니 이 이야기만 보시고 이게 뭐야?! 하진 마시길)

 

줄거리에서 이야기했든 마법 학교가 나오는데 선의 학교는 이상한 공주 원피스 입고 잘 웃는 게 선이라고 생각하고, 악의 학교는 뭐...약간 모자라 보이는 (너무 날 것으로 이야기했지만 보다 보면 진짜 그렇게 느껴진다) 학생들이 모여 있으며 선의 학교에 항상 지는 역할만 한다. 해리포터로 따지면 우승 기숙사 같은 개념이 있는데 단 한 번도 선의 학교에 이긴 적 없다. 주인공들도 중간중간 '왜 저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스토리와 인물들이 초반에 나오다 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유치한 킬링타임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뭐지? 이 심오한 메시지는?

근데 후반이 되면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라고 감탄하는 포인트가 나온다. 영화를 보실 분들도 있겠지만 조금 설명드려보자면 선과악의학교에는 원칙이 있는데,

  • 선은 항상 이긴다. 악은 선을 이길 수 없다.
  • 선은 공격하지 않으며 방어만 한다. 악만 공격한다.
  • 선은 예쁘다. 악은 못생겼다.

이런 식이다. 이것만 보면 뭐야?! 이럴 수 있는데 이걸 놀라운 수단으로 활용한다. 악의 학교 소피는 라팔과 함께 이를 역이용하는데 선의 학교 교수들에게 저주를 거는 등 학생들이 공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거다. 정의로움으로 똘똘 뭉친 선의 학교 학생들은 악의 학교 학생들을 "공격"하고 그 순간 선과 악은 뒤바뀐다.

 

다시 말해,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면서

악이 이긴다
악이 예쁘다

라는 새로운 진실이 생겨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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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이 조금은 유치하게 표현되어있긴 한데 나는 이 메시지 자체가 굉장히 신기했다. 친구랑 같이 보면서 "이거 진짜 기발하다. 12세 이상 관람가인데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거 맞아?"라고 감탄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자체가 약간 유치한 건 맞는데 나는 이 메시지 하나로 이 영화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고 꼭 보셨으면 좋겠다. 

 

결말도 마음에 들어!

대부분의 이런 스토리의 결말은 권선징악&사랑 쟁취다. 잘못을 한 친구는 죄를 뉘우치고, 착한 친구는 용서를 하며, 착한 친구가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잘못한 친구는 "너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라면서 혼자 떠난다. 이 영화도 그렇게 끝날까 싶었는데 선인 친구 아가사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남자와 입맞춤을 하지만 단짝 친구를 떠날 순 없다며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다.

+ 근데, 나는 아가사가 왜 테드로스(남자 주인공)를 좋아하고 사랑에 빠지는지 1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테드로스가 나쁘거나 그런 건 아닌데 내가 보기엔 약간 이상하고 느끼한 사람일 뿐인데 왜? 

 

아무튼, 나는 사랑을 찾아 떠나고 보내주는 그런 스토리가 아니라서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 유치합니다. 근데 꼭 보세요!

전반적으로 유치하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선과 악의 원칙을 이용해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는 그 순간과 메시지가 나는 꽤 좋았고 마음에 들었다. 아! 그리고 유명한 배우들 (샤를리즈 테론, 케이트 블란쳇, 로렌스 피시번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판타지 좋아하는 어른이들, 넷플릭스 구독 끊기 전에 볼 영화 없나 했던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 그렇다고 너무 기대하진 마시길! 영화는 취향을 타니!

 

※ 공식 예고편 보시면서 내 취향인지 가볍게 체크해보시죠!

영화 선과악의학교 공식 예고편

샤를리즈 테론 언니 너무 멋져요!

영화 선과악의학교 공식 예고편2

아가사야, 왜 테드로스와 사랑에 빠진거니? 잠깐 봐도 영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