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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산호맨숀 증명사진 + 랜덤 기프트 📷 (꼭! 가보세요 😍)

안아파 2021. 3. 29. 00:05

 

작년에 몸이 많이 아프고, 수술까지 한 후 나에게는 몇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중장기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거다. 예전에는 '2개월 후에 여행 가야지' 이런 식으로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준비도 하고, 결제💰도 하고 그랬는데 '미래에 내가 아프면?' 생각이 한 번 생기기 시작한 이후에는 그런 계획은 세울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여행도 좋아하고, 새로운 도전도 좋아했던 내가 좀 변했다. 한계도 많이 생기고...😢 그러다 처음으로 다시 '그래, 2개월 후에 나는 이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 거야!'라 생각하고 도전했던 게 산호맨숀 증명사진 찍기이다.

 

 

1. 예약 방법

 - 산호맨숀은 촬영월로부터 2개월 전에 예약이 가능하다. 나는 21년 1월 2일에 3월 촬영을 예약했다. (원래는 매 월 1일 예약을 받는데, 1월 1일은 휴일이라 2일에 예약을 했다)

 - 카카오톡으로 '촬영 원하는 지점 / 성함 / 연락처 / 촬영날짜 / 촬영번호'를 보내면, 순차적으로 확인 후 답변해주신다.

 ※ 지점은 세운상가점과 경리단점 총 2곳이다.

 ※ 상담은 오전 10시 ~ 오후 9시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 답변이 오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카톡을 보내면 뒤로 밀리니, 보내고 기다리면 된다.

 - 계속 2개월 후 나의 건강에 자신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조금 늦은 1월 2일 오후 10시에 문의를 남겼고, 다음날 내가 1순위로 말했던 시간은 어렵다고 답변을 들어 2순위 시간으로 예약을 하게 되었다.

 - 전체적으로 예약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굉장히 자세하게 안내를 해주셨고, 가이드도 명확했다😊.

 

2. 촬영번호 (1~3번)

 - 1번과 2번 중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용기를 내서 2개월 후 계획을 잡은 거라 "2번"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2번 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 2번을 선택한 가이드에 따라 노쇼 방지와 확실한 예약을 위해 예약금 5만원을 먼저 입금했다. 

  ① 1번 : 증명사진 촬영만 원하는 분 (7만원)

  ② 2번 : 증명사진 + 랜덤 기프트 포토로 작가님들이 그날의 분위기나 상황에 맞추어 촬영해주시는 패키징 (15만원)

  ③ 3번 : 증명사진 + 플로랄 코랄 콘셉트 화보로 산호맨숀만의 콘셉트를 가지고 촬영해주시는 패키징 (30만원)

 ※ 예약금은 반환이 불가하며, 날짜 변경은 1회 촬영일 3일 전까지만 가능하다.

 ※ 코로나로 인해 촬영자 본인을 제외하고는 입장이 어렵다고 하며, 많은 접촉을 줄이기 위해 방문자들은 예약시간 10분 전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 촬영 시간 10분 이상 늦을 경우 촬영이 취소된다.

 

3. 촬영 전날

 - 촬영 전날 카톡으로 시간과 오는 방법에 대해 리마인드 안내가 온다.

 - 세운상가점은 길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시간의 여유를 두고 오는 것을 엄청 강조하셨다. 

 

4. 촬영 당일

 - 여유 있게 출발했고, 안내받은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길을 찾는 건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 카톡 안내 사진을 보고 찾아가시길 추천한다. 나는 종로 쪽으로 도착했지만 안내에 따라 청계천 쪽으로 건너간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고 덕분에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왼) 종로쪽에서 바라본 세운상가. 청계천 쪽으로 넘어가서 올라가야한다. (우) 엘베에서 내리면 보이는 풍경
문 앞에 도착하면 카톡으로 도착했음을 알리고 의자에서 대기하면 된다.

 - 나는 따로 헤어나 메이크업은 하지 않고 갔고, 대신 증명사진과 랜덤 기프트 사진 분위기를 다르게 하고 싶어서 옷을 챙겨갔다. 예전에 시현하다 사진을 "베이지색 배경 + 흰 셔츠"로 찍은 적 있어서 산호맨숀 증명사진은 완전 반대로 쿨톤으로 찍고 싶어서 "딥블루 배경 + 검은 옷"으로 생각했고, 랜덤 기프트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편한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편~하게 찍고 싶었다. 

 

 - 처음 도착해서 '어떤 배경으로 하고 싶은지?' 작가님께 질문을 들었고, 나는 고민 없이 딥블루를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나를 한참 보시면서 '딥블루 괜찮을 것 같다'라고 답변 주셨다. 이 과정이 참 귀엽고(?!) 웃겼는데, 굉장히 진지하게 작가님과 보조 작가님이 오랫동안 내 얼굴을 보시면서 '이 배경색이 어울릴지' 고민해주셔서 민망스럽지만 감사하고 그랬던 것 같다🤣.  

 - 머리를 묶고 찍고 싶어서 집게를 가져갔는데, 일단 작가님이 풀고 & 묶고 둘 다 찍어보자고 하셨다. 처음 배경색을 정할 때도 그랬지만, 굉장히 진지하게 내 사진에 대해서 나보다 더 고민해주시고 열정적으로 찍어주셔서 참 감사했다.

 

 - 해가 드는 낮에 가서 그런지 햇빛도 풍경도 너무 예뻤다🥰.

예쁜 꽃!
창가에서 보이는 풍경✨
다른 쪽에 있던 예쁜 꽃들💐
전체적인 느낌, 정말 예쁘다!
다양한 소품들!
나중에 완성된 증명사진을 놓고 사진을 찍어주시는 포토존🧡

 - 맨 처음 증명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나는 사진 찍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눈은 굳고 입만 웃거나, 긴장해서 입에 경련이 오는 경우가 많다. 산호맨숀은 꼭 웃지 않아도 되고, 눈도 입도 힘을 다 풀라고 하셔서 긴장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또 경련이...!😝 작가님이 괜찮다고 힘도 풀고, 잘하고 있다고 계속 우쭈쭈 해주셔서 몇 초 정도만 긴장하고 이후에는 편하게 잘 찍었다. 

 

 - 처음에는 머리를 풀고 찍었는데, 중간에는 반묶음을 하고 찍었고, 나중에는 묶고 찍었다. 내가 가져간 집게가 커서 작가님이 본인 머리를 묶는데 쓰셨던 집게로 직접 머리도 묶어주셨다👍👍👍👍👍.

 

 - 모두 다 촬영한 후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보정을 하였다. 머리를 묶은 것과 반묶음한 것 중 고민이 되었는데 작가님이 더 진지하게 고민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시고, 내 의견을 물어봐주셔서 반묶음한 걸로 최종 pick했다! (다음에는 머리를 묶고 한 번 더 찍고 싶다. 그때는 머리 좀 하고 가야 하나...😄)

 

 - 보정 과정도 끊임없이 의견을 물어봐주시면서 진행한다. 결과물을 보고 '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ㅎㅎ' 라며 웃었는데 '이게 실물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내 실물보다 훨~~씬 잘 나왔지만, 내가 생각했던 느낌대로 잘 나와서 만족한다😁.

 

 - 랜덤 기프트 촬영을 앞두고, 옷을 갈아입을지 말지도 작가님이 진지하게 고민해주셨다. 나는 검은 옷과 베이지색 옷 완전 다른 색, 다른 느낌이라 작가님이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만 말해주면 그에 맞춰 다 알아서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검정 옷은 "세련 + 고혹" 느낌, 베이지색 원피스는 "샤랄라 + 화사" 느낌일 것 같다고 해서 나는 고민하다가 '샤랄라는 나와 안 맞을 것 같다.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고...그냥 증명사진 때 입었던 옷 입고 찍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반전...! 작가님이 그러면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찍자고 하셨다. "산호맨숀에서만 찍을 수 있는, 스스로라면 절대 찍지 않을 그런 예쁘고 멋진 사진을 오늘 찍어보자고! 다 알아서 해주겠다!" 작가님의 말씀에 그럼 그렇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나보다 더 내 모습을 고민해주시는 그 모습과 열정, 전문가다운 태도 등 여러 가지 때문에 그냥 나는 작가님을 100% 믿기로 해서 '그래, 한 번 해보자!'라 생각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엄청 좋은 선택이었다🧡)

 

 - 옷을 갈아입고 나와보니 연예인 화보 사진을 보여주시며 이런 콘셉트로 찍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준비된 튤립🌷! '이 사람들은 연예인인데...'란 마음이 들었지만, 작가님 믿고 찍어보기로 했으니 마음 편하게 해 보기로 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준비된 컨셉과 튤립! 그 장면이 너무 예뻐서 찍어보았다 😍

 - 촬영 내내 민망스러울 정도로 칭찬을 많이 들었다. 작가님도 보조 작가님도 엄~~~청 열정적이고, 우쭈쭈 해주시고 덕분에 정말 긴장 1도 없이 잘 찍었다. 작가님 진짜 멋있었다👍👍👍👍👍👍👍. 산호맨숀에는 여러 작가님이 계시다고 하는데 잘은 모르지만, 나를 찍어주신 작가님이 가장 최고 같다!😍 짱짱! 

촬영 후 진지하게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신 작가님과 보조작가님. 감사합니다! 

 - 촬영이 끝나고 옷을 다시 갈아입으니 증명사진이 준비되었다. 보조작가님께서 포토존에서 증명사진을 직접 예쁘게 찍어주셨다. 잔금까지 결제하고 산호맨숀을 나왔다. 

예쁜 패키지 봉투

 

 

 

 - 두구두구! 드디어 결과물! 증명사진은 바로 나오고, 랜덤 기프트 사진(4개)은 촬영일 제외하고 7일 후에 카톡으로 보내주신다. 

 - 결과적으로 나는 엄~~청 만족스러웠다👍👍👍👍👍👍👍

 ① 내가 원하던 깔끔하고 쿨한 증명사진도 너무 좋았고,

 ② 그와는 또 전혀 상반된 랜덤 기프트 사진도 너무 좋았고,

 ③ 무엇보다, 진짜 열정적이고 진지하게 사진을 촬영해주시고 우쭈쭈 해주신 사진작가님과 보조작가님과 함께 했다는 게 좋았다. 특히, 작가님 너무 멋지셔서 다음에 또 촬영을 한다면 꼭 다시 뵙고 싶다. 그리고 작가님이 더 잘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랜덤 촬영은 작가님이 픽한 4개의 사진이 온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1개 사진을 올려본다!

 

꼭 다음에 한 번 더 가고 싶다. 그리고 1번과 2번 패키지 중 고민하시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나는 무조건 2번 추천이다. 처음엔 나도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작가님 열정을 보니 그만큼 당연히 내야 한다. 더 유명해져서 예약이 어려워지진 않을까 두렵지만, 그래도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어서 추천해드리고 싶다. 

 

작가님 성함을 몰라서 아쉽긴 하지만, 나를 찍어주신 작가님 짱🧡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 산호맨숀과 시현하다 증명사진 비교📷

 - 나는 둘 다 추천한다. 둘이 서로 다른 매력이고 경험이라 나처럼 사진이 무섭고, 꺼려지기만 하는 사람이라면 더 추천하고 싶다. (둘 다 예약이 어렵긴 하지만...😅)

 - 시현하다는 베이지 베이지 따뜻하게! 사진을 찍었어서, 산호맨숀은 일부러 완전 쿨!하게 배경도 고르고 옷도 입었는데 완전 잘했다고 생각한다. 

 - 둘 다 다음에 한 번 더 찍고 싶다. 똥손인 내가 예약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되지만🤣. 두 곳 모두 계속해서 있어주시길! 

※ 혹시 궁금해하시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시현하다와 산호맨숀 경험을 비교해서 글을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