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심리상담을 받는다"는게 아직 일반적이진 않지만, 전공생인 나로서는 "비싼 심리상담을 무료로 받을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받는 게 좋다"라고 생각해왔다😆
작년에 몸이 너무 아프고(게실염으로 인한 대장절제 수술 받음), 코로나19로 인해 내가 좋아하는 여행도 못 가면서 불안, 우울 그런 감정들이 심해졌다 판단되어 국가에서 지원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등 여러가지 방법 중에 나는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해주는 EAP를 신청하게 되었다.
[근로복지넷 EAP 서비스]
※ 아래 설명은 사이트에서 발췌
1. 근로복지넷 EAP 서비스
-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이나 고민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상담 및 코칭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중소기업의 EAP 도입을 촉진하고 근로자의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의 해결을 지원하기 위하여 근로복지넷을 통해 EAP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근로자지원프로그램)은 기업이 소속 근로자의 직무 만족이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문제들을 근로자가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도입하는 복지제도입니다.
2. 지원대상 및 내용
- 지원대상 : 상시근로자수300명 미만 중소기업과 소속 근로자
- 지원내용
① 심리상담 : 온라인 (게시판/모바일/화상 EAP 상담), 오프라인 (1:1 대면상담)
② 상담 가능한 주제 : 직무스트레스, 조직 내 소통능력, 업무역량(리더십) 강화, 불만고객 등 응대, 워라벨, 직장 내 괴롭힘, 성격진단, 스트레스 관리, 정서문제(우울, 불안, 장애, 분노, 강박 등), 생활습관관리(금연, 절주 등), 대인관계, 자살, 부부, 자녀, 기타 등
3. 신청 방법
- 회원가입 > 상담신청 > 상담 일정 및 장소 협의 > 만족도 평가
※ 회원가입을 할 때, 중소기업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어야 한다. 자동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회사의 사업자등록번호 등 추가 증빙을 통해 가입을 할 수 있으며, 그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
4. 이용 횟수
- 1인 당 년 7회 이용 가능 (올해 받았다해도 내년에 다시 신청 가능)
※ 개인이 아닌 기업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사이트를 참고해주시길!
[화상 심리상담 신청 방법 및 후기]
1. 왜 화상으로 신청했는지?
- 사실, 코로나19만 아니면 집 근처로 대면 1:1 상담을 신청했을 텐데 시국이 이러하여😭 대면 다음으로 내가 원하는 방법이었던 화상을 선택했다. 전화나 모바일 등 다른 방법은 오히려 더 번거롭고, 상담을 받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 덧붙여, 나는 화상 미팅의 경험이 많은 편이라 화상으로 상담을 받는다는 사실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
※ 현재 나는 줌(zoom)을 이용하여 상담을 받고 있다. 상담 전에 URL을 상담사 분이 보내주신다.
2. 화상상담 신청방법은? 상담분야와 상담사는 어떻게 선택할지?
- (개인)온라인 상담 신청 클릭 > 화상상담 클릭 > 상담분야 선택 > 상담사 선택
- 상담분야는 가장 메인이 되는 주제를 선택하면 된다. 큰 주제를 선택하여 신청한 후, 상담사와 첫 상담을 잡을 때 "왜 상담을 신청했는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니 그때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 상담사는 사실 케바케(case by case)고 나도 한 분의 상담사밖에 경험이 없기 때문에 팁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나는 소개를 자세하게 써두신 상담사 위주로 고민했고, 되도록 경험이 많은 분을 고르고자했다. 이 2가지가 나와 맞는 상담사를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실패의 확률을 낮출 거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내 선택에 만족하는 중 🙂)
3. 상담 후기
- 결론 먼저 말하자면, 나는 만족하고 있다. 대면 상담이면 훨씬 좋았겠지만, 화상이라고 해도 주 1회 전문 상담사와 나의 심리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느낌이다.
- 물론! 심리상담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심리상담을 했더니 내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어졌어~' 이런 느낌은 전혀 없다. 다만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내 마음에 대해 들여다볼 시간이 없는데, 이 시간만이라도 내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고 이야기 나누고, 그걸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려운 시기에 나에게 온전히 집중해주시는 상담사와 50분씩 이야기한다는 것,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 벌써 4회를 진행해서, 이제 3회만 남은 상태이다.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신청해보려 생각하고 있다😊
- 물론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 겪고 계시다면, 나는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에 정기적으로 가시는 걸 추천한다. 그건 전혀 숨길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정도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심리상담 7회 정도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심리적 문제를 겪고 계신 분이라면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추천'이라고 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다. 개인의 상황과 상담사와의 궁합 등 여러 요인이 많으니...그냥 한 가지 방법으로 고민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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