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의 해보기🤸‍♀️

엄마 코로나19 백신 예약 도전!_와...10여년 전 수강신청도 대강했는데😵

안아파 2021. 7. 20. 21:50

어제 너무 무리하고, 오늘도 그 영향으로 매우 힘들어서 편하게 존댓말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나란 사람 존댓말이 훨씬 더 편한 사람, 사람들과 거리 두고 벽 쌓는 거 좋아하는 사람...😏)

 

저희 엄마는 원래 나이는 50대 후반이신데 옛날 시절이 그러하듯 출생 신고를 조금 늦게 하셔서 아직도 백신을 예약하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그런 와중에 바로 어제(7월 19일) 드디어 엄마 연령대가 예약을 하는 D-day! 엄마는 저에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제 첫 생각..."아...별로 어렵지 않을 텐데 엄마가 그냥 바로 할 수 있지 않을까?"였는데, 그럼에도 엄마가 컴퓨터와 친하지 않으시다는 걸 알기에 제가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때는 도전일 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하지... 이런 안일한 생각. 어제의 나... 점심에 맛있는 거 먹지 그랬니? 저녁에 스트레스 엄청 받을 텐데...😆)

 

그렇게 7시 50분 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8시에 클릭하여 들어갔습니다. 근데 뭐지...? 저는 5분도 되지 않아 이건 뭐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이트에 들어가지기라도 했는데 그다음엔 들어가지 지도 않고, 제일 스트레스받는 상황은 접속대기 중이라고 팝업이 뜨는데 그걸 열심히 기다리면 빈 화면이 뜨는....뭡니까? 희망 고문합니까? 그냥 안되면 안 되는 거지 왜 기다리게 합니까?🤣

아예 사이트 접속 조차 안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저는 F5(새로고침)을 무한 클릭하며 눈도 깜박이지 않고 화면을 보고 있었는데... 오오! 처음으로 본인 예약/대리 예약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나왔습니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대리 예약에 들어갔고 하나씩 적으려고 하는데 하아... 본인 인증 팝업이 안 뜬다. 와... 이것도 새로운 희망고문인가요... 그래도 언젠가는 되겠지 하며 그 화면은 차마 새로고침이나 끄지 않고 새로운 창으로 도전하고 있는데 뉴스가 떴습니다. 밤 10시에 다시 오픈한다고 그리고 내 희망 같은 화면은 빈 화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와....😨

이럴거면 왜 본인 정보 입력하는 화면까지 들어오게 해줬어...!😣

밤 10시까지 기다리면서도 그 화면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중간에 혹시 들어가질까봐...제가 이런 거에 한두 번 당해본 게 아닙니다. 저는 시간 맞춰 들어갔는데 들어갔더니 끝나 있고... 이런 이상한 경험만 많다 보니😝 계속 화면을 보며 들어가지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결국 밤 10시 전에는 예약이 안되더군요...(당연한 건데! 실망함)

 

아무튼! 저는 이제 이 상태로는 예약을 할 수 없다 생각이 들어, Explore, Chrome (혹시 몰라 edge)까지 3개씩 켜놨습니다. 저 진짜...대학생 때 수강신청도 이리 안 하는 사람입니다.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 되는대로 사는 사람인데, 제가 아니라 엄마 예약이니까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정각 지나서 새벽이나 아침에 하면 수월하게 될 것 같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제 거면 전 당연히 그렇게 하는데 엄마 건데 그렇게 안일하게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갑자기 이상한 말투ㅎㅎㅎ) 엄마가 저에게 부탁했는데 그래도 오늘 안에는 해주고 싶더라구요. 엄마도 저도 마음 푹 놓고 자게!

자 22시 땡 하고 저는 클릭을 바바바바박 눌렀습니다. 막 6시간 기다리라고 하고 10시간 기다리라고 하고 난리났드만요. 그래도 바가 줄어드는 것도 보이고,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길래 켜고 기다렸습니다. 

(속으로... 이렇게 기다렸는데 또 흰 화면 나오면 욕🤬 나올 것 같다고 생각 중)

이건 마치 흡사 수강신청 화면...(아! 근데 요즘은 이렇게 안하나요? 너무 오래 전이라;;)

밤 11시 30분, 드디어 1개 화면이 바뀌었습니다. 야호🎉 빈 화면이 아닙니다. 그리고 대리 예약도 들어가집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고비... 이 때도 생각했죠. 또 본인인증 팝업 안되어서 다 물거품 되면 또 욕할 거라고...ㅎㅎㅎ

 

 

근데 오오! 본인 인증 팝업도 잘 떴습니다🎉 (이때부터 신이나기 시작했음) 

아! 혹시 저처럼 대리예약하시는 분들은,

① 본인과 예약할 분 주민등록번호

② 본인인증수단 (공인인증서, 핸드폰 인증 다 됨)

③ (이건 필수는 아닌데 저는 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약 신청할 병원 미리 1,2,3 순위 + 예약하고 싶은 날짜 1,2,3 순위

위 3가지 준비해주세요.

 

아무튼 본인 인증도 끝나고, 저는 집 앞 병원으로 리스트 다 뽑아두고, 엄마한테 희망 날짜도 받아두어서 척척척척 예약이 끝났습니다. 예약이 잘 되었다는 화면이 나왔어도 못 믿었던 저... 카톡으로 준다고 했는데 안 오니까 불안불안. 내 똥손이 혹시 예약 취소 누른 건 아닌가 불안불안...

다행히 짜란! 제가 밤 11시 40분쯤 완료했는데 54분에 카톡 왔어요. 이제서야 편안...엄마한테 카톡도 전달하고, 엄마도 조마조마하셨는지 무척 좋아하시더라구요. 예~ 저도 신났어요.

아마 제 백신 예약 같았으면, 그냥 자고 새벽 시간에 했을 것 같아요. 불안한 마음은 있겠지만 오픈 시간에 몰리는 건 당연한 거라 그냥 스트레스 안 받고 다음날 했을 텐데 엄마 거라서 그리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래도 잘 되어서 다행이라고, 엄마도 예약된 거 보고 편하게 잠드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부모님 대리 예약하시는 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되도록 오픈 시간을 피해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저와 같이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앞으로는 사이트가 터지거나 오픈 시간이 미뤄지거나 그런 일이 없길 바라며...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가 얼른얼른 코로나19 백신을 맞길 바라며 여기서 글을 끝내보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