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후기✍/음식

철산역 맛집 등촌샤브칼국수 (feat. 볶음밥이 이 정도로 맛있었나?!)

안아파 2023. 5. 19. 22:02

등촌샤브칼국수

 

남자친구 예복을 맞추고 허기져서 광명 철산역 근처 맛집을 급하게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발견한 추억의 "등촌샤브칼국수". 내가 대학생이었던 15년쯤 전 샤브샤브 칼국수집은 등촌 뿐이었다. 비 올 때, 추울 때, 매운 거 당길 때 대학교 친구들과 "등촌 먹으러 가자!" 그랬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지나 비슷한 샤브샤브 칼국수집이 많아지면서 등촌엔 가지 않게 되었다. 남자친구도 먹어 본 지 오래되었다고 하여 추억의 맛을 찾을 겸 망설임 없이 가게에 들어갔다.

철산역 맛집

 

철산역 맛집 등촌샤브칼국수

  • 위치 : 경기 광명시 철산로12 (철산역 2번 출구에서 35m)
  • 운영시간 : 11시 30분~22시
  • 메뉴 : 버섯칼국수(9,000원), 샤브 소고기(9,000원), 들깨칼국수(9,000원)

철산역 맛집
철산역 맛집
클릭하면 메뉴 자세히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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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매우 심플하다. 버섯칼국수 or 들깨칼국수이다. 칼국수에는 고기가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고기는 따로 주문해야 한다. 나와 남자친구 모두 오랜만에 와서 주로 어떻게 먹는지 여쭤봤다.

 

대부분은 버섯칼국수 2인분
+ 샤브소고기 1개
이렇게 주문해요~

 

10년도 더 된 옛날 기억에는 6천원대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9천원이 되었다니! 세월의 흐름을 여기서 느꼈다. 고기까지 포함해 주문하는 게 일반적이기에 사실 인 당 13,500원이라 생각하면 된다. 저렴한 건 아니지만 여기에 칼국수 사리, 볶음밥도 포함되니 그리 나쁘진 않다. 요즘엔 진짜 다 비싸서.

철산역 맛집

등촌샤브칼국수 광명점은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먹자골목에 있어서 평상 시에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애매한 시간에 갔더니 쾌적하게 먹을 수 있었다.

 

주문하자마자 나온 등촌샤브칼국수! 맞아~ 이런 비주얼이었지!

철산역 맛집
철산역 맛집

시간이 조금 지나니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고 이 때 고기, 원하시는 분들은 칼국수까지 넣어서 드시면 된다. 우리는 정석대로 고기 먼저 넣어 야채와 먹고 칼국수는 나중에 먹기로 했다.

철산역 맛집

미나리는 빨간 국물 안에 있을 때 가장 맛있는 것 같다. 딱 봐도 엄청나게 맛있는 비주얼!

철산역 맛집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꼭 줄여야한다. 아니면 바로 넘친다. 우리도 불을 줄이고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내 옛 기억보다 훨씬 더 매콤한데 그만큼 맛있었다. 김치도 매운 편이라서 매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딱이다. 그리고 해장 원하시는 분들께도 최고!

 

여기가 또 인상적이었던 게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셨다. 원래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상황에 직원분을 부르면 대처해 주시는 게 일반적인 식당이라면(이게 당연한 거다) 여기는 좀 달랐다. 아마 손님이 별로 없는 여유로운 시간이라 그렇게 행동하셨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매우 친절하셨다.

 

  김치 좀 더 드릴까요?

칼국수 넣어드실 거라 육수를 더 넣어야할 것 같아요.
부어드릴게요.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에 더 맛있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내가 이 맛에 대학생 때 등촌에 그렇게 자주 왔지 추억이 절로 생각났다.

철산역 맛집
제일 맛있는 칼국수 사리

대부분의 밀가루면은 익는데 시간이 걸려서 면을 넣고 한참이나 있었는데 직원분이 바로 말씀 주셨다.

 

저희 면은 한 번 다 삶아서 나오는 거라
바로 드셔도 되어요!

 

오~ 원래 등촌이 그랬었나? 덕분에 바로 칼국수 사리를 즐길 수 있었다. 밀가루 냄새도 안나고 빠르게 먹을 수 있고 너무 좋았다. 그다음은 볶음밥!

 

요즘 1인 샤브샤브집에 가면 볶음밥은 주로 내가 해 먹는지라 누군가 해주는 게 어색했다. 효율적으로 하시기 위해 가게 중앙에 볶음밥을 위한 테이블이 따로 있어서 볶음밥을 요청드리니 냄비를 들고 가서 완성해서 가져다주셨다.

 

근데, 근데...!

철산역 맛집
중식볶음밥이다, 장난 아니다!

한 입 먹는 순간 남자친구가 이 볶음밥 장난 아니라고 나에게 말했다. 먹어보니 오~ 진짜 고슬고슬하니 중국집에서 해 준 볶음밥 그대로였다.

 

최근에 내가 한 볶음밥만 먹다 보니 샤브샤브 볶음밥이 어떤 느낌인지 잊었었는데 이렇게 맛있다니! 기름을 충분히 둘러서 해주신 거라 맛있을 수 밖에 없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훌륭했다.

 

내가 스스로 했던
샤브샤브 볶음밥이랑

너무 다르다...
내가 한 건 진짜 비주얼도
이상하고 맛도 죽 같았는데...

 

남자친구는 특히나 스스로 하는 볶음밥을 잘 못하는 편이라 더 맛있다고 좋아했다. 이렇게 배 터지게 먹고 나왔다.

 

10여 년 만에 방문한 등촌샤브칼국수! 

오랜만에 갔지만 여전히 매콤하고 맛있고 푸짐하고 좋은 한 끼였다. 다음에 또 가야지! 

아! 그리고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철산역 맛집으로 추천드리고 싶다.